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봇물터진 반값 경매…목동아파트 8억→4억원
아이두3
2008. 10. 22. 09:30
봇물터진 반값 경매…목동아파트 8억→4억원 | ||||||||||||||||||
목동ㆍ용인등 유찰 거듭돼 우량물건도 감정가 절반 | ||||||||||||||||||
서울 목동이나 경기 용인시 등 버블세븐 지역 가운데 가격 하락폭이 컸던 곳의 아파트에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진다. 이는 최근 금융위기와 거래 침체로 아파트 값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부동산 매수세도 실종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법원 경매물건은 보통 한 차례 유찰될 때마다 최저가(최초 감정가)에서 20%씩 하락한다. 한 차례 유찰되면 최초 감정가의 80%, 2회 유찰 시에는 64%가 시작가격이 된다. 3회 유찰되면 감정가의 51%로 떨어지게 돼 반값부터 경매가 시작되는 셈이다. 20일 법원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목동 금호베스트빌 161㎡가 3차례 유찰돼 이달 24일 감정가(8억원)의 51%인 4억960만원에 4회차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물건은 현재 소유자가 살고 있어 명도(기존 점유자를 내보내는 것)가 비교적 쉽고 낙찰되면 등기상 모든 권리가 말소되는 소위 '깨끗한' 물건이지만 주변 집값 약세로 그동안 응찰자가 없었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행원마을 동아솔레시티 211㎡는 이달 30일 감정가(10억원)의 51% 선인 5억1200만원에 입찰이 진행된다. 이 아파트는 최근 용인 집값 하락세 속에서 지난 7월 이뤄진 첫 입찰부터 지금까지 한 명도 응찰하지 않았다. 서울 마포구 도화동 현대아파트 185㎡ 역시 감정가 8억7000만원의 절반 수준인 4억4544만원에 이달 28일 4회차 경매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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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물건들은 유찰을 거듭하면서 최저 입찰가격이 감정가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는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도 많이 싼 물건이 대부분이다. 이처럼 좋은 입지의 양호한 아파트들마저 경매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는 것은 최근 거시경제와 부동산시장 침체에 따른 매수세 실종 때문이다. 부동산 가격이 어디까지 떨어질지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선뜻 시장에 뛰어들려는 투자자들이 많지 않다는 말이다. 경락잔금을 대출받기 어려워진 이유도 있다. 최근 금융위기로 경락잔금 대출을 주로 취급하는 제2금융권이 대출을 꺼리거나 한도를 축소하고 금리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권리상 하자가 없는 아파트가 3번씩이나 유찰되는 사례는 좀처럼 보기 드문 일"이라며 "유망한 아파트가 감정가의 절반으로 떨어질 때까지 낙찰이 안 되는 것은 불투명한 집값 전망, 고금리와 대출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 팀장은 "자금 여력이 있는 실수요자라면 지금 같은 때가 저렴하게 양호한 주택을 경매로 장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호승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