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시티' 유탄맞은 농협 통합IT센터
2700억투입 NH통합IT센터, 서울시 용도변경승인 거절...농협 "대체부지 선정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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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통합 IT센터 조감도. 당초 서울 양재동 양곡유통센터 부지에 설립예정이었으나 서울시 승인거절로 불투명해졌다. |
농협이 2700억원을 투입하며 야심차게 추진해온 'NH통합IT센터'가 예상치 못한 복병에 발목이 잡힐 처지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당초 농협이 전산센터 부지로 낙점했던 농협 양재동 양곡유통센터부지에 대해 최근 서울시가 유통업무설비내 허용시설에 전산센터는 해당하지 않는다며 관련 법규정을 들어 용도변경 승인을 거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농협은 지난해부터 총 사업비 2700억원을 투입, 은행권 최대 규모의 차세대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중이다. 센터는 연면적 9만평방 미터로, 지하 3층에 지상 20층 규모이며 2016년까지 건립 예정이다.
기존 양재동전산센터가 협소하고 노후화 된데다 2010년 전산사고 이후 보안강화, 그리고 지난해 '신경분리'에 따른 전산설비 개편 등의 목적으로 추진돼왔다.
지난해 이미 시공사로 GS건설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양재동 양곡유통센터 부지를 선정한 이유는 20년간 사용해온 기존 양재동전산센터와 가까워 효율성이 높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부지용도 변경 승인이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 농협은 크게 당황하고 있다.
복병은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사건'. 대통령 최측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연루된 양재동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사건이 터지자 서울시가 용도변경에 부담을 느꼈다는 분석이다. 시행사 파이시티가 추진한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는 양곡유통센터 바로 맞은편이다.
농협측은 서울시와 협의를 지속하고 있지만 용도변경 승인이 길게는 4~5년까지 걸릴 수 있는 만큼 대체부지 선정작업에 착수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금년중 착공이 가능하도록 서울시와 협의가 이뤄진다면 모르겠지만 사실상 대체부지쪽에 더 무게를 두고있다"면서 "사업 일정상 1분기내에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체부지 선정작업시 연내 착공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부동산경기가 침체상태인데다 협력사까지 포함 상주인력이 최대 2000여명 규모인 첨단 IT센터인 만큼 지차체들이 유치에 적극성을 보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최근 가동에 들어간 LGCNS의 부산클라우드데이터센터는 부산시가 적극 지원한 바 있다.
그렇다 해도 당초 올 초 착공 목표였던만큼 사업은 적어도 1년가량이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농협 관계자는 "일단 기존 양재전산센터 공간이 부족한 만큼 임대형 IDC를 빌려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IT센터와 보조를 맞춰 추진해온 신용부분 IT시스템 분리사업도 금융위, 금감원등과 추진일정을 협의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